Hit Media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서연아빠님의 아래 글에 동감하면서.. 웹기획자 입장에서 덧붙여 웹기획자의 출신과 전공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개발 경력없는 웹기획자. 약일까 독일까
http://hitmedia.tistory.com/entry/%EA%B0%9C%EB%B0%9C-%EA%B2%BD%EB%A0%A5%EC%97%86%EB%8A%94-%EC%9B%B9%EA%B8%B0%ED%9A%8D%EC%9E%90-%EC%95%BD%EC%9D%BC%EA%B9%8C-%EB%8F%85%EC%9D%BC%EA%B9%8C


첫번째 이야기 - 웹기획자의 '출신'

먼저 서연아빠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정통파(처음부터 웹기획으로 입문한 사람)와 개발자 출신의 웹기획자가 있겠지요. 여기에 더하면 디자이너 출신의 기획자도 있고 운영자 출신의 웹기획자도 있겠습니다.
 
물론 UI와 개발 업무를 거쳐 운영도 해보고 웹기획에 뛰어들어 절대무공을 펼치는 사파 기획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위의 네 가지 케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컨대,

a형 : 순수 웹기획자
b형 : 개발자 출신의 웹기획자
c형 : 디자이너 출신의 웹기획자 (UI,UX에 도통한)
d형 : 운영자 출신의 웹기획자


요런 네 가지 타입으로 정리되고요, 제가 겪은 각각의 타입에 대한 특징을 적어보겠습니다.
(제 경험이기에 일반적으로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a형 - 순수 웹기획자

보통 문과 출신이며, 웹기획 직군으로 바로 뛰어들어 비슷한 순수 웹기획자 출신의 멘토로부터 사사받은 분들.

특징 : 제안서를 잘 만듬. 특히 a형 중에서는 PPT 한 페이지의 70% 이상을 영어로 구사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알쏭달쏭하면서 뭔가 있어보이게 만드려고 노력함.
(예. "Open & Share를 위해 아이덴티티의 repository에 컨센트레이션하여 Web2.0 service로서 positioning을 꾀하고..")

기획과 대개편(그래드 리뉴얼)을 최우선시. 사이트를 조금씩 고치려는 의지는 약한 편. 특이한 사이트를 발견하면 매우 좋아함. 타직군을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기획자와, 자신이 갑이라 착각하는 기획자로 테크트리를 탐.

b형 - 개발자 출신의 웹기획자

이과 출신이 대부분이며, 다양한 이유로(같이 일하던 웹기획자가 답답해서, 기획업무가 꼭 하고 싶어서, 나이 좀 더 먹어도 웹계에 남고 싶어서..) 기획 업무에 뛰어듬.

특징 : a형과 회의하면 평행선을 그을 때가 종종 발생. 서비스 철학과 비전, 전략이란 숲을 고민해야 할 단계인데 나무와 가지들이 같이 보이는, 매트릭스 네오 같은 분들이라서 괴로워하기도 함. 이런 분들이 기획PL을 맡으면 프로젝트 확확 돌아감.

기획할 때 밤새고, 개발자들 개발할 때 같이 밤새야 하는 마인드도 종종 관찰되며 이 때문에 a형과 종종 마찰을 빚기도 함. ("기획자는 기획할때 야근, UI잡을때 야근, 개발할때 야근, 오픈할 때 야근..")

c형 - UI 출신의 웹기획자

예체능 출신? =_=; 어디서 오는지 사실 잘 알지 못함. UI와 UX라는 쌍수무공을 펼치기에 상당히 대접받음.

특징 : 서비스가 크게 히트치진 못하더라도, 괜찮은 well-made 사이트는 쉽게 구축하는 기획자들. 하지만 개발 업무에 무지하다면 a형 보다도 개발자와 더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큼. UI와 UX에 대해 알고 있지만, 예쁘긴 하지만, "그래서 대체 뭐하라는 곳이지?".. 방향으로, 사이트가 삐뚤어지기도 함.

d형 - 운영자 출신의 웹기획자

문과 출신이 대부분. 뉴스 편집, 컨텐츠 운영 하다가 기획업무에 뛰어들은 극소수의 인간들.

특징 : 악플도 잡아보고 "시작부터 벗고 보여드립니다"에 진저리를 치고 서비스의 온갖 지저분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라 컨텐츠 로직이나 어드민툴(백오피스)에 목숨 걸고 흥분함.

컨텐츠를 좋아하기에 컨텐츠 중심적으로 기획하게 되지만, 자칫 우리나라 포털 초기화면과 유사하게 각종 컨텐츠 박스들로 덕지덕지 붙은 기획안을 내놓기도 함. 처음에 내놓는 기획안
은 많이 미흡하기 일색.
a형과 다른 점은, 일단 처음에 내놓는 서비스가 미흡할지라도 CS를 듣고 운영을 하면서 사이트 자체를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나가려는 의지가 더 강함. 최대 단점은 트렌드에 약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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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네 가지의 '출신'을 짚어봤는데요, 사실 a형부터 d형까지 각자의 배경이 너무 다르니 마찰과 반목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신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사람과 일을 대하는 태도인 인성과 열정.. 서연아빠님이 말씀하신대로 이 두 가지를 자신의 밑바탕에 얼마나 깔아두었는지가 아닐까 합니다.

인성과 열정을 갖추고 웹2.0 마인드를 실제 자신의 생활 태도에 녹인 웹기획자라면, b형을 제외한 다른 웹기획자라 할 지라도 어설픈 갑 행세를 하진 않을 것이고("그거 간단하죠? 내일까지 해주세요~"), 기획&운영자도 알아둬야 할 개발 툴을 나몰라라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 웹기획자의 '전공'

웹기획자들이 사실 대학교때 웹기획 업무를 배운 것도 아니고,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라 하던데 뭘 어떻게 공부해서 실제 기획 업무에 적용시켜야 할지 막막하고, STP, SWOT 분석은 들어는 봤고 흉내는 내는데 이게 진짜 맞는 방향인지 아리까리 하고.. 그러니 결국, 실제로 막 해보면서 감으로 기획 업무를 익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d형 출신인 저도 그랬고요^^; 요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을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웹기획 업무를 학제화시켜서 강사나 교수로 평생 먹고 사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정말 소박하지 않나요 =_=;)

http://itagora.tistory.com/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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